다시 시작된 트럼프 리스크? 연일 화제인 국제 행보 2가지 총정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세계는 다시금 ‘트럼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국제 정세와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최근 며칠 사이 전해진 두 가지 상반된 소식이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국익과 에너지 패권을 위해 적국(베네수엘라)의 자원 개발을 종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 브랜드 사업에서 냉정하게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적인 외교 정책과 사적인 비즈니스 관리 사이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트럼프 2기’가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할지를 예고하는 예고편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된 트럼프 당선인의 두 가지 결정적 행보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국제 정세의 변화와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4가지 핵심 포인트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돌아온 거래의 기술: 이념보다 실리, ‘베네수엘라 오일’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이슈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주요 석유 기업들에게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개발하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1기 집권 당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베네수엘라일까요? 여기에는 철저한 ‘에너지 실리주의’가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감축이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 유가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 유가 하락 유도: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 유가는 자연스럽게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 중국·러시아 견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방치하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그 틈을 타 남미 내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미국 기업을 투입해 이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지정학적 계산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셰브론(Chevron)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입장은 난처합니다. 여전히 존재하는 법적 제재 리스크와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정세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의 적과도 손잡는다”는 트럼프식 실용주의가 2기 외교의 핵심이 될 것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브랜드 관리의 냉혹함: 오페라단과의 결별 선언

두 번째 이슈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트럼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오페라단 손절’ 사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사업과 관련하여, 특정 오페라단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사건은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값, 즉 **’브랜드 가치(Brand Value)’**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줍니다.
- 품질 관리: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호텔, 골프장, 상품 등이 최고급(High-end) 이미지를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해당 오페라단이 재정적 문제나 운영상의 이슈로 브랜드 격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리스크 차단: 대통령 취임 전, 불필요한 잡음이 생길 수 있는 사업적 연결고리를 정리하는 과정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행보와는 별개로,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본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시사합니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거나 명성에 흠집을 내는 파트너는 가차 없이 잘라내는 ‘냉혹한 승부사’의 기질은 앞으로의 국정 운영, 특히 동맹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도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과 에너지 패권의 부활

베네수엘라 이슈는 단순히 남미 정책의 변화로만 볼 수 없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외쳤던 슬로건, **”Drill, Baby, Drill(석유를 뚫어라, 펑펑)”**의 신호탄입니다.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화석 연료의 부활’**과 **’미국의 에너지 독립’**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기조를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여 석유와 가스 생산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투자 압박은 이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기회: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 위기: 반대로 친환경 에너지(배터리, 태양광)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한 보조금 축소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4. 결론: 트럼프 2기, ‘불확실성’ 자체가 전략이다
베네수엘라에 손을 내밀면서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 파트너는 쳐내는 트럼프의 행보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철저한 이익 추구’**라는 관점에서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는 예측 가능한 외교적 관례를 깨뜨리는 것을 즐기며, 이 ‘불확실성(Uncertainty)’ 자체를 협상의 무기로 활용합니다. 상대방(국가든 기업이든)이 트럼프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지 못해 불안해할 때,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제 “설마 그러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독재자와도 웃으며 거래하고, 사익을 위해서라면 오랜 파트너도 냉정하게 내치는 것이 트럼프 스타일입니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의 변동성, 미국 외교 정책의 급격한 선회, 그리고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출렁일 시장에 대비해 **유연한 대응 시나리오(Plan B)**를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트럼프 리스크는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