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교수가 끊으라고 경고한 술, 혈전과 뇌경색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WHO 음주 기준

“가볍게 한두 잔은 몸에 큰 문제가 없다.” 술자리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은 다릅니다. 건강에 안전하다고 확정할 수 있는 음주량은 없다고 봅니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도 술의 위험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최근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석재 교수는 평생 후회할 수 있는 습관으로 술을 꼽으며 강한 경고를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술이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을 거쳐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정리합니다. 술이 위험을 높이는 암의 종류와 WHO 음주 기준, 함께 언급된 오토바이 안전 수칙도 차례로 살펴봅니다.

응급의학과 교수가 ‘당장 끊으라’고 한 것은 술입니다

응급의학과 교수가 끊으라고 경고한 술잔과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경색과 심근경색 위험을 알리는 이미지

최석재 교수가 끊으라고 경고한 것은 술입니다. 교수는 술을 “진짜 악마”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적게 마셔도 몸에 해롭고, 혈전을 만들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제목에 나온 ‘피떡’은 혈액이 굳어 생긴 덩어리, 곧 혈전을 쉽게 부르는 말입니다. 혈전이 심장이나 혈관 안에서 혈류를 막으면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술의 위험을 두 갈래로 비교하기: 혈관 쪽과 암 쪽

혈전이 생기는 혈관 쪽 경로와 아세트알데히드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암 쪽 경로로 나눈 술의 위험 비교 그림

술이 몸에 해를 끼치는 경로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심장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혈전이 생기는 혈관 쪽 경로입니다. 다른 하나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이 세포를 손상시키는 암 쪽 경로입니다.

과음에서 뇌경색까지, 피떡이 생기는 과정

과음으로 심방세동이 생겨 심장 안 혈전이 뇌혈관과 심장혈관으로 이동해 뇌경색을 일으키는 과정 도식

과음은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심장 윗부분인 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부정맥입니다.

이렇게 되면 심장 안에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과음 → 심방세동 발생
  • 심방세동 → 심장 안에 혈전 형성
  • 혈전이 심장혈관으로 이동 → 심근경색
  •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 → 뇌경색

심장 안에서 생긴 작은 덩어리 하나가 뇌로 흘러가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술과 뇌졸중의 연관성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와 술이 위험을 높이는 7가지 암

아세트알데히드가 DNA를 손상시키며 구강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7가지 암 위험을 높이는 모습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깁니다. 이 물질은 DNA를 손상시키는 등 발암 과정에 관여합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술은 최소 7가지 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입니다. 술이 직접 닿는 입과 목뿐 아니라 간, 장, 유방까지 범위가 넓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WHO 음주 기준 확인: 안전한 음주량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WHO가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며 암 예방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고하는 음주 기준 안내

WHO는 건강에 안전하다고 확정할 수 있는 음주량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적게 마실수록 위험은 줄지만, 암 예방에는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WHO의 권고입니다.

‘적정 음주’나 ‘하루 몇 잔까지는 괜찮다’는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WHO의 관점에서 줄이는 것은 위험을 낮추는 방법일 뿐, 위험이 사라지는 기준은 아닙니다.

암 말고도 확인해야 할 질환: 췌장염과 급성 심근경색

최석재 교수는 술이 암 외에도 췌장염과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둘 다 응급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질환입니다.

음주와 관련된 질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관련 질환 주요 경로
혈관·심장 심방세동, 심근경색, 뇌경색 심장 리듬 이상 → 혈전 형성
암 구강·인두·후두·식도·간·대장·유방암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DNA 손상
소화기 췌장염 음주로 인한 췌장 손상

평소와 다른 가슴 두근거림이 있거나 음주 습관 때문에 걱정된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의 크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함께 꼽힌 오토바이, 권고의 강도는 다릅니다

최석재 교수는 술과 함께 오토바이도 평생 후회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술에는 끊으라고 했고, 오토바이에는 타야 한다면 안전하게 타라고 권했습니다. 같은 경고라도 강도가 다릅니다.

술이 몸 안에서 질병을 만든다면, 오토바이의 위험은 사고와 외상에서 옵니다. 자동차는 차체 골격과 안전벨트가 사고 때 몸을 붙잡아 줍니다. 오토바이는 그런 구조가 없어 충돌하는 순간 몸이 그대로 튕겨 나갑니다. 교수는 오토바이를 “시속 80km로 날아가는 철제 의자”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WHO는 헬멧을 올바르게 쓰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뇌 손상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봅니다. 오토바이를 탄다면 다음 세 가지는 꼭 지켜야 합니다.

  • 가까운 거리라도 인증받은 헬멧을 쓰고 턱끈까지 단단히 맵니다.
  • 헬멧 외의 보호 장비도 함께 갖춥니다.
  • 보호 장비가 사고 자체를 막아 주지는 못하므로 과속하지 않고 교통 법규를 지킵니다.

주의해야 할 흔한 오해 정리

술에 관해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위험한 것은 많이 마실 때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과음이 심방세동과 혈전의 위험을 키우는 것은 맞지만, 암 위험은 적게 마셔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술은 간에만 나쁘다’는 생각도 사실과 다릅니다. 앞서 본 것처럼 입과 목부터 대장, 유방까지 여러 부위의 암 위험이 함께 올라갑니다.

정리하면 술은 혈전을 거쳐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여러 암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안전한 음주량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당장 끊기 어렵다면 이번 주 술자리 횟수를 하나라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술을 마시면 왜 피떡(혈전)이 생기나요?

과음은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안에서 피가 고여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면 뇌경색, 심장혈관으로 가면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WHO가 정한 안전한 음주량이 있나요?

없습니다. WHO는 건강에 안전하다고 확정할 수 있는 음주량은 없다고 보며, 암 예방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고합니다. 적게 마실수록 위험은 줄어듭니다.

술이 위험을 높이는 암은 어떤 것들인가요?

WHO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까지 최소 7가지입니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DNA를 손상시키는 등 발암 과정에 관여합니다.

술은 암 말고 어떤 병을 일으킬 수 있나요?

최석재 교수는 술이 췌장염과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방세동을 거쳐 생긴 혈전 때문에 뇌경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탈 때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은 무엇인가요?

가까운 거리라도 인증 헬멧을 쓰고 턱끈까지 단단히 매야 합니다. 다른 보호 장비도 함께 착용하고, 장비가 사고를 막아 주지는 못하므로 과속하지 않고 교통 법규를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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